2000.5.21 그리고 10년 - 1 <prologue> 2000년 5월 21일.. 아내와 결혼한 날입니다. 그 후로 10년이 훌쩍 지나 12년차가 되었네요. 신혼여행 이후로 여행이라고는 고작 친정 식구들과 다같이 갔던 제주도 여행이 전부였습니다. 신혼여행은 유럽여행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배낭 자유여행을 갔었고 대부분은 걷거나 길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잠은 기차나 버스에서 해결하는 초절정 저렴 투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고생은 고생만큼 했던.. 그래서 더 기억이 애잔하게 남은 최초의 여행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결혼 10년차가 되던 지난 2010년 장장 1년여의 고민과 약 3개월전부터 준비한 야심찬 해외여행 2차 준비는 예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여권의 영문명이 첫번째 여권에 기록된 영문명과 달라진 아내 이름으로 인해 예약한 항공권을 사용할 수 없게되어 일자를 급히 변경해야 했던 상황에 처하고, 여행사의 일정 변경 요청에 따른 가격 급등과 해당 일자에는 항공권 조차 구하기 힘들어진 상황까지 여러모로 순탄치 않았습니다. 여행사의 실수가 일정 부분 인정되어 최초 계약했던 금액과 거의 동일하게 일정을 수정하고 변경된 여권명으로 다시금 예약하기 까지 1주일간 받았던 스트레스는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면 떠오르는 탄탄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여행 출발 1주일 전까지도 급박하게 변경되고 - 여행사에선 미리 선약속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출발일자에 항공권만 처리된 상황이었고 돌아오는 일자에 항공권은 수소문중이었습니다. - 출발 전날에서야 숙박 및 항공권을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리스 산토리니로의 여행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5월14일 밤 12시경 인천공항을 떠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도착하게 됩니다. 현지 시간 꽤나 이른 새벽녘이고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아내의 상기된 얼굴과 이국적인 도하의 공항은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게 시작될지 기대감과 우려를 잔뜩 심어주었습니다.
2012-02-03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