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두건을 쓴 소녀야 얼굴에 옷을 입는 일은 쉽지 않다 입에 두건이라도 쓰는 날엔 안심이 된다 - 누가 널 알아본다고 운동장이 일제히 나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어 저기 봐 뒷산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 안들려 사방이 시끄러워도 언제고 나를 부르는 소리는 규칙적이야 어서 입 두건을 써봐 - 얼마나 망설였는데 너의 이름을 말해봐 버버버버 버버버버 - 산은 산을 구애하나 - 산이 산을 구애하진 않을걸 우린 무엇에나 간절하지 보여주지 않으려고 - 다 보이는데 입 두건을 쓴 소녀야 네 웃음을 던져줘 널 바로 던져줘
알섬
2010-06-2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