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은행나무 마을 낡은 벽을 따라 거미줄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길 곳곳에서는 화장실 냄새가 코를 지른다. 50년 전 만들어질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하는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중국 조선족이나 동남아국가 출신 노동자들을 포함한 세.입.자.들이다. 20년을 끌어온 재개발 사업이 곧 시행될 단계에 들어섰지만, 주택재개발이 아닌 도심재개발 지구로 재개발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3-40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실제 거주자들은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쫓겨 날 신세가 되었다. 주민들은 있는 자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에 분명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 내고, 그 흔한 기자 양반 하나 찾아 오지 않는 무관심에 안타까워 했다. 나이 300년을 넘게 먹은 은행나무 한 그루와 함께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이미 이 마을을 둘러싸고 우뚝 서 있는 고층 아파트의 기세에 뒤지지 않는, 고급스러운 주상복합빌딩들이 들어서게 될 것이지만,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인가? 2004년 10월 서울 용산 은행나무 마을 http://www.raysoda.com/Com/BoxPhoto/FView.aspx?f=S&u=8913&s=VD&l=51245&v=N
2008-02-19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