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번지!! 발엔 내 몸을 지탱할, 하지만 어딘가 조금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줄이 매달려지고, 내가 탄 엘리베이터를 육중한 케이블은 끼릭끼릭거리며 조금씩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심작박동은 깊어지고 '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머리를 맴돈다. 이윽고 엘레베이터가 덜컹거리더니 검게 그을린 피부의 안내인이자 관리인이 내리라는 손짓을 한다. 깡총깡총거리며 낙하대로 가까이 다가선다. 쿵쿵쿵쿵.. 이미 심장은 쉴 새 없이 요동친다. 쓰리. 투. 원. 번지! 짜릿함이다. 시원함이다. 상쾌함이다. 만족감이다. 안도감이다. 하늘로.. 땅으로.. 몇 번의 요동이 그치고는 대롱대롱 매달린다. 머리에 피가 쏠려 머리는 조금 아프지만, 너무나도 생리적이고 물리적인 아픔이다. 목이 아프도록 내 질렀던 함성에 아픔도 묻어 나갔나보다.
Blooming Jin
2007-11-07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