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업은 아이, 꺼비따 옆집 사는 꺼비따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두 살짜리 사촌 동생 업고 다니는 꺼비따... 어머니가 시키는 설겆이, 빨래도 어려움 없이 해내는 꺼밀라를 옆에서 지켜봅니다. 나를 볼 때마다 활짝 웃는 꺼비따의 모습에 저 또한 기분이 즐거워집니다. 다음 해... 꺼비따는 집안 사정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돈 만원이 없어 학교를 포기할 수 밖에 없던 아이... 여자가 학교 공부를 해서 뭐하겠냐는 꺼비따 어머니의 말씀에 혹시나 하는 꺼비따의 자그마한 소망도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학교를 그만둔 이후로 길거리에서 꺼비따가 노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간혹 마주칠 때엔 커다란 빨랫감과 설겆이 거리를 잔뜩 들고 어디론가 수줍게 도망치던 모습 뿐인 꺼비따.... 사진에 업혀 있던 사촌 동생은 이제 제법 커서 말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린 꺼비따는 지금도 동생들 빨래에 허리를 굽히고 있을 것입니다. 꺼비따의 활짝 웃는 모습이 그립습니다. Photograph@Pokhara,Nepal
절세
2007-04-27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