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빈(徐豪彬) 묘역번호: 2-40 생 애: 1960.11.05 ~ 1980.05.27 성 별: 남 출 생 지: 여수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전남도청 구내 기 타: 학생(전남대학교 2학년) 유 족: 서삼봉(부) “없어라. 학생들 다 나가고 암도 없단 말이요.” 화장실 문 앞에 서서 안절부절 못하는 아주머니는 그렇게 둘러댔다. 금방이라도 화장실 문으로 달려들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다행히 공수들은 총을 거두고 그냥 돌아서서 나갔다. 한숨을 내쉬며 나오는 서호빈은 모든 것이 기가 막혔다. 이렇게 숨어 있기나 하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그날 저녁에 서호빈은 시내로 나갔다. 계엄군은 이미 광주에서 빠져나간 상황이었지만 총탄이 휩쓸고 간 시내 곳곳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시신을 보았다. 피범벅이 되어 있는 시신 한 구가 그의 눈앞에서 사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시위에 참여하기로 결심을 했다. 자신의 희생이 국난에 처한 나라에 작은 보탬이 된다면 한 몸 기꺼이 바치겠노라는 그의 일기처럼 그는 도청에 들어가 수습위로 활동했다. 함께 하숙을 했던 친구와 상무관에 있는 시신의 입관과 분향을 도왔다. 그리고 그는 도청에 마지막까지 남아 계엄군과 싸우기로 다짐했다... 서호빈은 여자친구의 애원을 뿌리쳤고, 노영희는 혼자서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남자친구와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도청에 놓아둔 채 새벽의 총성을 들어야 하는 그녀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팠다. 27일 밤새 울리던 총성이 멎었고 어김없이 아침이 왔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
2007-04-24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