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운 날은 그대가 그리운 날은 편지를 쓴다 쓰다가 찢고 또 쓰다가 찢고 문득, 책갈피에 끼워둔 사진 한 장을 생각해낸다 그대가 보고픈 날은 술을 마신다 벽장 속에 갇힌 나를 들여다보며 참 바보야, 바보야 너는, 외사랑이듯 홀수로 잔을 채운다 그리움이 제 무게로 무너지는 밤이면 겹도록 감추어 둔 웃음 한 줌 꺼내 들고 때로는 따뜻한 별의 말씨를 기억한다
2003-10-29 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