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두었던 사진 그리고 이야기 #3 2000년 가을 영덕. 어촌에 가면 널려있는 생선들 너무 쉽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쉽게 지나치는 녀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모래바닥에 누워 뒷모습을 바라보니 녀석들은 아직도 그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자신들의 속을 훤히 들어내면서. - 대학에 들어와 사진을 처음 배울때 선배들은 우선 촛점을 잡는 방법과 적정노출을 알려주고 노출 브라켓팅을 하라고 시켰다. 지금이야 디지털로 바로 찍고 바로 확인해서 노출에 관해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필름을 쓸때는 노출이 가장 어려운 숙제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처음 브라켓팅을 하라고 들었을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은 똑같은 컷을 적정, 부족으로2컷, 오버로2컷. 무려 5컷이나 찍으라는 소리에 그 비싼 흑백필름을 그렇게 낭비하는것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첫 필름을 현상해보고는 바로 아무 군말 없이 시키는데로 했다는^^;;
21세기소년
2006-01-24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