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사람들 20051029 부암동 머리위에 백설이 내려앉은 박씨 할머니는 부암동에 오신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자식 넷이 저마다 출가를 하고 손주에 아들 딸까지 본지 오래지만 여든 일곱이라는 나이에도 굵은 팔뚝에는 아직 굵은 생활의 힘이 넘처납니다. 땅콩을 빠아서 이제는 같이 늙어 가는 아들 간식으로 줄려고 정성을 다하십니다. 기계로 갈아도 될것을 이제는 이런 일들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려 방아간에 갈 생각이 나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정성드려 곱게 빻아야 제맛이 난다고 합니다. 땅콩의 고소한 맛은 아마 어미의 자식 사랑이 함께 곱게 빻아져서 더 고소할 것만 같았습니다. 철거촌 부암동에는 건물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도 할머니의 정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뭐라고?" "건강하시라구요~~!!" "뭐라허요? 당췌 잘 안들려서...." "(^.^ !)"
도라이바
2005-11-03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