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노을빛 반짝이며 날갯짓하던 물총새의 싱그러운 푸르른 삶 철썩이는 물고기 소리에 놀라 있음을 알리는 풀벌레 울음에 산비둘기 오늘 하루 살았음이 행복하여 높은 목청으로 저녁해 보내는 곳 몸도 마음도 어느새 내 영혼의 피안처 늘 앉았던 그 곳에 깊이 잠겨 보려고 허우적거리는 거울 속 모습 물에 뜬 낯선 다른 그림자 갸우뚱대며 이상한 듯 나를 봅니다 더는 잃을 것 없는 저 보이는 모습에서 나를 본 나는 결코 되찾을 수 없는 흐려진 눈빛으로 어느새 차려 입은 옷을 하나 둘 벗깁니다 붉은 입술도 지우고 내 스스로 가두어진 이곳에서 어쩌지 못하고 그렇게 산책을 끝내는가 봅니다 -. 속절없이 가버린 계절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아쉬워 하며.......
fall1782
2004-12-03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