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 장사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한 미소의 소년- 아마도 로마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건 값을 흥정할라치면 신중해지던 아이 - 아무래도 아직은 무리인지 곤란한 표정으로 주인아저씨를 쳐다본다. 결국, 가격흥정은 주인 아저씨와의 한 판 승부가 되어버린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손가락을 폇다 구부렸다, 표정을 살폈다,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한참을 바쁘게 각자 나라의 말로 대화를 한다. 통 크게 깍아주시는 주인아저씨가 좋아서 이것 저것 다른 곳에서는 안 사고 지나쳤던 물건들을 더 고르게 된다. 가게를 나가다 나가다 자꾸 발길을 돌리고.. 한 두개를 제외하곤 이 가게의 기념품들로 가방을 가득 채우고 돌아선다. 마지막으로 가게를 나서기 전, 사진을 찍어드렸다. 그러다 나오는 길에 또 다시 기념품 하나를 집어든다.
BoⓝG x
2004-10-02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