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푸른 신록의 계절 아카시아 꽃 향기가 풀 피리 불며 손짓하는 요염(妖艶)한 계절의 마지막 숨결은 사랑할 수 있는 푸르름이 있어서 나는 좋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먹고 자랐던 무지개 꿈을 빗방울로 그려내면 푸른 이파리마다 "콕""콕" 까칠 까칠한 아버지의 수염으로 내려와 도망 다녔던 어린 시절의 한 움큼의 햇살로 기억할 수 있는 한결같은 사랑을 추억할 수 있어서 나는 좋다 비비 배배 비비 배배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밭에서 종달새 노랫소리가 봄바람으로 꽃 동산에서 춤을 추며 맑고 푸른 미소 산봉우리에 걸쳐놓고 해 가는 줄 모르고 뛰놀다가 사시나무 떨듯 떨어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계절 속에 곱게 담아낼 수 있어서 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살금살금 추억의 그림자를 밟으며... 설화/김영숙
mintty*^^*
2004-08-16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