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년 12월의 첫날은 그렇게 시작된다.. Subject: Forrest & Jenny 한달만에 또 FEDEX로 날라온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법상자를 꺼내놓고 정리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상자가 찢어저 버린게 아닌가.. 가로세로 높히 35x35x35 정도 되는 상자에 메일 샌들러가 소포라면서 떠넘기고 간 내용물은.. 앨범이다 이제까지 24년간에 모든 내용이 들어있는 앨범인데.. 걍 버릴까 하다가 노파심에 박스를 개봉해봤다. 횟수로 3년만에 박스를 열어보는거 같다. 개봉! 뭐랄까.. 열어봐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 따위를 열어 본 듯한 느낌 반송된 편지하며 못부친 편지들 일기장에 남기고 선물들.. 흠 쿨럭.. 이유 막론하고 (옆길로 샜다) 거기서 내가 찾은 보물이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94년 그러니까 그영화가 막 개봉했을때 이야기지.. 그때 처음으로 영화에도 Original Sound Track 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거금을 모아서 산게 Forrest Gump suit OST였다. -_-.. 세뱃돈 털어서 산거다. 그게 여지껏 잠들고 있었다 허허허허..; 더 놀라운건 이거 동내 수입코너에서 산거다. 내 기억으로 2CD짜리는 정식 발매가 됐었지만 위에 보이는 두개의 씨디자켓중 스코어 앨범은 국내에선 발매가 되지 않았었다는 것. 2CD짜리는 LP판으로 가지고 있고 스코어 앨범은 수입코너에서 ;; 혹시나 해서 박스를 또 뒤져봤다. 편지 안에 뭐가 그리도 많았는지.. 개봉해서 봐보니 포레스트 검프DVD; 12년만이다.. 이 영화를 다시보는 건.. 가끔 여기저기서 떠돌아다니는 이미지나 radio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보며 Alan Silverstri 가 작곡한 곡이라는 것 정도만 귀담아 들었을 뿐... 이미 내 기억에 검프와 재니라는 인물은 사라진지 오래였었다. 인트로 화면에서 파란하늘에 깃털이 날리는 장면을 보며 그제서야 내 머릿속 기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일궈져갔다. 12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아무리 돈을 발르고 초호화 대스타를 갔다가 모셔놓고 찍는다 해도 감성의 내면에 위치해있는 그것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 깃털이 주는 의미라고 하기보다 순수하게 느겼던 것은 아마도 자유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렸을때 부터 함께 자라온 제니와 검프 둘은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이면서 말없이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검프와 제니가 각자 먼길을 떠날 때 해주던 말이 생각난다. "Run" 뛰어라... 둘은 각자의 길에서 세상을 향해 달린다. 엇갈린 미래 세상에 지친 제니는 병든몸으로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검프의 곁으로 돌아온다. 오랜 기다림으로 이루어낸 사랑이었지만 그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못했던.. 제니의 마지막은 한 사람만을 그토록 사랑한 검프였기에 감동이 있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어떻게 흘러갔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으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포레스트의 눈과 내 눈이 같이 바라봤던건 백지처럼 순수한 꾸밈없는 이의 마음 세상에 순응하고 운명에 순응하지만 어디에도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로움... 부유하되 돈에 묶이지 않고 사랑하되 자신에게 묶어놓지 않는 가벼운 마음.. 만약 포레스트 검프라는 인물속에 금전적이라는 바탕이 깔려있다면 제니를 향한 집착이 있다면 그렇게 자유로워 보일수 있었을까? 착하고 순수한 포레스트 였기에 가능했던 일들이었고 제니의 죽음앞에서 흘리는 눈물이 다른 어떤 눈물보다 마음속 깊히 스며 적시나 보다. 영화속에서 사람들이 왜 이익도 없는 행동을 하느냐고 검프에게 묻는다.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라고.. 이유가 없을 것 같아도 이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굳이 설명을 못해도 세상엔 그만한 이치와 진리가 존재한다. 인간미와 아름다운 일생을 그린 영화라 말하고 싶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져 간다고 해도, 끝없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사랑앞에선 숙연해지는 법인가 보다. 오랜만에 사람 냄새나는... 가슴 따듯해지는 영화를 본거 같다. 언제나 선명한 어젯밤 꿈같은 영화... 포레스트의 수많은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들을 내게 견주어 본다면 나야 보잘것 없는 ^^;존재이겠지만 우리가 가진 열정과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릴수 있는 그 때가 오길 빌며 글을 마칠까 한다.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ing to get.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도 같다. 다음에 무엇을 집을지 아무도 모르거든... http://cpny1699.egloos.com http://www.cyworld.com/massengerpsy art director 감 성 라 디 오™. copyright ⓒ 2006 감 성 라 디 오™. all rights reserved
*Serendipity™
2025-09-15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