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1
(2편, 개인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용왕의 야식 심부름으로 지상에 순대를 사러 나온 거북이는
마침 순대의 간이 떨어졌다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말에 크게
낙심하고 말았습니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온 몸을 휩싸고 손에 들린 순대
2000원 어치는 지상의 찬바람에 벌써 싸늘하게 식어 버린 후 였으니....
"이제 될 대로 되라지"
용궁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글라스에 소주를 부어 마시던 거북은
오르는 취기에 자신이 혹 닌자거북이가 될 운명이 아니었을까
지난 삶을 되짚으며 회한에 젖어 있었는데,
재수도 없지.
신경이 날카로워진 거북이의 등껍질을 탁 치고 지나간 정신나간
짐승이 있었습니다.
바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토끼 였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