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 soulscape #4
언제였는지, 어디로 향하는 기차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치지도 않고 조잘거리며 창문에 매달려 밖을 바라보던 아이들은
천진한 눈이 유난히 까맣고 예뻣다.
그리고 두 소년의 아버지 ㅡ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안고 있었던.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었는 지는 잘 설명할 수가 없다.
그저 멍하게 한참을 바라본 기억만 난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공감 불능의 영역.
결여되어 있으므로 이해할 수도 없는 비현실의 세계.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뭐라고 형언할 길이 없이 슬펐다.
이성이 이 전에 본 적 없는 감정에 대해 어떠한 정의도 내리지 못하고 혼란만 거듭하는 동안
가슴이, 머릿속이, 손끝이,
불에 데인 것 처럼 뜨겁고 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