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담을 넘던 늦가을 오후 뜻하지 않게 일찍 퇴근을 했던 지난 십일월 오후 벌건 대낮에 집으로 들어가기가 어색해 가보지 못했던 길로 차를 몰았던 날. 해지기 전에 어디론가 숨고 싶었고 다행히 인적이 드물었던 폐교를 발견하고 혼자서 참 포근한 한숨을 내쉴 수 있어서 좋았던 날. 무언가에 쫓겼던 건지 아님 다 뒤로하고 도망가고 싶었던지 늘 있어야 하는 곳에 있기가 괜히 두려워 마구 마구 달아났던 날. 산뒤로 숨어 드는 해를 잡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도 했던 날. 줄기하나가 담을 애처롭게 넘고 있었다. 적당히 캔맥주 하나로 마음을 추스리고 사진을 찾아 올림. fm2 / vista 100 / 1250p 인화물 몇달이 지났음에도 생생하게 기억나던 날. http://203.237.236.53/~zboard/zboard.php?id=sajin&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0
은어낚시
2004-03-0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