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비둘기들이 날아올랐다.
-할말이 있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 한다.
아주 힘겹게, 힘겹게 말을 꺼내려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걸까.
내 신경은 온통 그녀를 향하기 시작했다.
설마. 아니기를. 문득 고개를 드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난 그녀를 바라보았다.
-후우...
한참이나 먼 하늘만 바라보던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입을 뗐다.
그때, 비둘기들이 날아올랐다.
푸드득. 힘찬 날개짓. 사람들의 탄성.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달싹거리던 입모습만 보였을 뿐.
하지만. 소리는 안들렸지만. 너무나도 잘 들렸던 그녀의 한마디.
-안녕.
The Situation. 이별. 다섯번째 이야기.
---------------------------------------------
BGM : Noir OST - Fake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