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 할머니. 싸리눈이 내리는 추운날씨에 고무장갑 팔아보시겠다고. 명동구석진곳 버스정류장뒤에서 바닥에 신문지 한장 깔지못하고 차가운 돌바닥에 쪼그려 앉아 그저 고무장갑을 흔들기만 하고 계셨다. 10여분을 바라보았지만 누구하나 눈빛조차 마주치는 사람없었고.. 눈발은 점점굵어져만 갔다.. 근처에서의 약속때문에 자리를 뜨고 30여분후 강풍과 함께 함박눈이 내렸고.. 싸이렌소리가 들렸다.. 평당 1억짜리 땅에서 반평조차 미안한지 맨바닥에서 소리조차 죽이고 조용히 고무장갑을 흔드는 모습에 싸이렌소리가 겹치자. 조금.. 많이 우울했다. 허접한 필름카피가 오늘은 조금더 원망스럽다.
suvinon
2004-03-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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