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령거미 (Pholcus crypticolens) 어제 올린 대구어리염낭거미를 잡아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아놓고 있던 녀석이다. 대구어리염낭거미가 이 산유령거미보다 몸집이 20 배 이상 큰 걸 생각하면, 엄청난 사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유령거미 수컷은 대부분 더듬이다리가 그냥 부풀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초접사를 해서 확대해 보면 이 사진 속 산유령거미처럼 기다란 더듬이다리와 교접기를 한 바퀴 말아서 붙이고 있다. 일반적인 유령거미가 위협을 느끼면 몸을 위아래로 흔들듯(https://notion.blog/산유령거미-pholcus-crypticolens/), 이 사진 속 산유령거미도 몸을 흔들었다. 다만, 암컷은 몸을 흔드는 시간이 짧은데, 이 수컷은 (어제 올린 대구어리염낭거미와 이 수컷을 모두 찍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꽤 긴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몸을 흔들었다.
goldenbug
2021-06-22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