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응달거미(Philoponella prominens)
초속 5 cm
나는 그 녀석들을 아직 만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뒷산에 올랐다.
예상대로 전부 사라졌지만, 딱 한 마리는 볼 수 있었다.
그날은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다.
바람 방향과 세기에 따라 거미는 불규칙하게 날아다녔다.
초점이 맞았다 해도 흔들리기 쉬웠다.
흔들리지 않는 순간에는 초점이 안 맞아있기 쉬웠다.
초점도, 흔들림도 좋은 순간이었어도 플래시가 안 터지기가 쉬웠다.
엣따 모르겠다 싶어 그냥 가능할 것 같으면, 아니 되는 대로 셔터를 마구 눌렀다.
...... 사실은 한 장도 못 건질 줄 알았다.
천운이 따라줬다.
이녀석은 내게 모습을 남겼다!
(차라리 로또를 살 걸.....)
https://notion.blog/신비한-생태의-왕관응달거미philoponella-promin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