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사랑에게.. 몇일간 휴대폰을 꺼 놓으려 합니다. 개학이 다가옴에 혹시 그대에게서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은 기대로.. 하루를 보내는 내 모습이 싫어서 입니다. 취미를 하나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일입니다. 아직, 그대와 처음 시작하던 날 함께 골라왔던 그 카메라 그대로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내 소홀함으로 인해 멀어져간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서, 내 곁에도 그대처럼 소중한 사람이 많다는걸 느끼고 고마워하고, 또 미안해합니다. 이젠 술을 줄이려고 합니다. 지난 두 달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몸도 힘들어하고.. 술 취한 뒤, 자연스레 그대 생각에 빠져있는 내 모습이 싫어서 입니다. 이제 개학을 하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뭐라도 해야한다면, 그게 공부라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나름 참 기특한 생각입니다.     최대한 바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다시 예전처럼 빡빡한 수업 시간표에 따라 뛰어다니며.. 혹시 그대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게, 정신차릴 수 없도록 그렇게 살아보려합니다. 떠나는 날 내 컴퓨터 속의 모든 그대 흔적을 포맷시켜버렸지만, 이젠 정말 내 미련한 머리속까지 포맷시키려 합니다. 다시 그대가 많이 아파져도, 내가 미치지 않기 위함입니다. 오늘까지만 생각하고, 오늘까지만 그리워하고, 오늘까지만 기억하겠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또 고맙습니다. 나도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다는걸, 6년만에 그대가 가르쳐 주었으니까요. p.s. 수줍은.. 그리고 지나가 버린 사랑.. 시클라멘의 꽃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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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4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