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고우실 때 찍는 사진이예요.
영정사진.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계시는 어머니 사진을 찍게 되었다.
자신의 장례식에 쓸 사진을 찍고 싶어 했지만
사진관에 알아보니 너무 비싸더란다.
그래서 꾹 참고 2년을 미루어 왔다.
사진을 찍어 드리니 어머니 눈에 눈물이 반짝 거린다.
이까짓 사진 하나에 감동하시니 나는 뭔가. 낯 뜨겁다.
사진관에 비할 사진이 아님에도.
영정사진 찍을 만한 공간도, 조명도 없었지만
왜 이렇게 가슴만은 따뜻해 지는지..
오랜만에 세상사는 맛을 느꼈다.
내가 넉넉했으면 이런 소박한 기쁨을 어디서 찾을 수 있나..
- 며칠 뒤 한나수녀님을 통해 사진을 전해 주었습니다.
왜 영정사진을 찍어야 하느냐고 약간 기분상해 하시던 아버님도
환하게 나왔다고 너무 좋아하셨답니다.
두분이서 사진 찍은 것도 처음인데
두분 분위기가 환하게 나와서 기뻐하십니다^^
Photographed by 이요셉 Written by 이요셉
Edited by 채유리 曲 엄마에게(손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