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당신의 미소
그녀와 나는 우정의 관계에서라면 절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때론 이해할수 없을 만큼, 모든 사소한 것으로부터 우리들은 의견의 차이를 느껴야만 했다.
마음대로 머리를 자르지 못하거나,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거나,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하게 강요한다던지, 식성에 맞지도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등 그 사소한 의견 차이는 돌아오는 버스안의 덜컹거리는 흔들림처럼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러나 우린 한가지를 잊고 있었다.
우리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무엇이 좋을 수도 있고 동시에 나쁠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인해 사소한 말다툼은 차이의 정당성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관점을 수용하도록 강제하려는 실력행사로 전락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혹자(알랭 드 보통 : 프랑스 여류 소설가)는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지만 서로 사랑하는 그래서 둘다 필사적일 정도로 강렬한 그들에게서 자신의 짝이 평생 제대로 주차를 못하거나, 욕조를 닦지 못하거나, 조니 미첼(무슨 이유인지 모르나..)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할 것임을 받아들일 필요성, 그럼에도 그를 사랑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성을 인정해야만이 사랑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수 있다고 하였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서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린 서로 사랑할수 있었다. 그것은 서로의 성격에서 발견되는 막다른 골목을 가지고 나와 그녀는 웃음으로서 그 사실들을 쉽게 넘어서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사실과 필요성으로 인해 웃음보다는 상대방에게 짜증섞힌 목소리와 일그러진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어느새 우린 그 사소한 의견 차이를 농담으로서 서로에게 비판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곤 하였다.
그럼으로서 우린 서로에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차이를 비껴나갔고 그것은 서로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돌이켜보게된 계기가 되었다.
이제 우린 사랑한다는 현재형이 아닌 우리가 사랑할수 있다는 미래형, 그렇게 나와 그녀는 정상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사소한 의견 차이를 농담으로 바꿀수 없다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표시로 다가온다.
그만큼 우린 사소한 의견충돌에서 시작해 크나큰 싸움으로.. 결국에는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줄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Written Photographer`s Boycar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