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봉암이 보고싶어 올랐다.
가을은 훌쩍 떠나바렸지만
푸르른 소나무와 우뚝솟은 바위의 절개는 가득하더라.
궤상석난명(詭狀石難名)[저 기괴한 돌들 무어라 이름하리]
등임만상평(登臨萬像平)[높이 올라 바라보니 만상이 평화롭다]
석형재금출(石形裁錦出)[바윗돌의 모습은 비단을 잘라 세운 듯]
봉세탁규성(峯勢琢圭成)[봉우리는 쪼아 세운 옥돌일레라]
승천병진적(勝踐屛塵跡)[명승을 밟는 순간 속진이 사라지고]
유첩첨도정(幽捷添道情)[그윽한 이곳에 도의 참뜻 더하여라]
하당포세강(何當抛世綱)[시비 많은 속세 인연 모두 털어버리고]
부좌학무생(趺坐學無生)[가부좌로 성불의 길 찾아보리라]
무등산 동쪽에 있는 규봉암에 대해 고려 명종때의 문신 김극기(金克己)가 읊은 한시
2018 무등산(화순 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