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시 돌아가려면 참 많이도 돌아가야 하는 곳이다. 유우코, 아이코와 함께 촬영하던 기억은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하다.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간직할 것이다. 나는 해외에 사는 디아스포라 한국인으로서, 한-일 간의 관계에 대해 묘한 문제의식과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맨 몸으로,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찾아간 것이다. 둘 간의 공통점과 접목점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의 음식 문화를 통한 역사의 재해석을 해내는게 이번 작품의 과제다. 그래서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일본의 음식을 나누던 시간이 소중하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이유다. 아직 채 끝나지 않은 여정이다. 이제껏 촬영한 많은 장면들을 더욱 유의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야 한다. [실험적 일본 선교 다큐멘터리 영화] 를 제작하는 중에, 힘겨운 터닝포인트를 지나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시절의 장면이다. 보고 싶은 얼굴들.
msfilm
2018-06-08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