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운 할머니를 보내며...
고 정서운 할머니를 보내며... 2004. 2. 28
지난 2월 26일 돌아가신 정서운(83) 할머니는
1937년 일본군 성노예로 인도네시아에 끌려갔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불과 16세 였으니, 온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으며 고난의 8년을 전쟁터에서 보내었습니다.
"조국이 힘이 없어 끌려간 것인데, 부끄러우려면
조국이 부끄러워야지, 나는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언제나 당당하게 누구보다 먼저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렸으며, 기회 닿는대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죄악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부끄럽다고 감춘다고 해서 과거의 아픔이 지워지는 게 아니고,
당당하게 주장해야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
남편인 김철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마지막까지 간병했던 채수병씨
그리고 이용수 할머니가 화장터에서 고인을 떠나 보내며 슬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