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섞인 거리를 방황하다 발길 가는대로 따라가보니
어느새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에 이르렀습니다.
1교시가 끝나면 서슬퍼런 선도부 형, 누나들의 눈을 피해 부리나케 개구멍으로 달려나가 몰래 사먹던 떡볶이며 계란탕...
그때 학교앞 분식점엔 뽀얀 얼굴의 새댁이 애를 업고 가게를 봤었는데 15년이나 지난 지금은 중학생의 어머니가 되어 계시겠네요.
분식점 벽에는 어느 미대생이 밥값 대신 그려주고 갔다는 그때는 누군지도 몰랐던 제임스딘의 목탄화가 걸려 있었는데...
그시절 살다시피했던 문방구, 오락실, 구멍가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오후 햇살에 물든 교정을 바라보니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