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첫 페이지인 5살때 살던 동네가 어쩌면 곧
사라질지모른다는 생각에 가보았다.
100원하던 떡볶이가게 대신 답답하고 현기증나게
꽉 들어찬 상가의 부동산들을 보니 좀 슬프기도했지만
나에겐 지금이라도 타고 달릴수있을것 같은
낡은자전거와 이제는 이방인되어버린 나에게
35년된 비밀화원에 반갑게 초대해준 그곳이 고마웠다
"안녕, 나 사실 작별인사하러왔어.
사실 이곳은 슬프고 아픈 기억이 많은곳이지만, 이렇게
결혼도하고 행복하게 잘지내고있어
내 기억에 첫페이지로 남아줘서 고마워, 잘있어"
2017년12월 어느날
개포동 주공1단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