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chen am Samstag 1 -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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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버그
1930년 독일 영화로 Menschen am Sonntag (일요일의 사람들)이라는 작품이 있다. 베를린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초여름 화창한 일요일 한나절을 어찌 보내는지 스냅샷처럼 보여주는 매력적인 영화다. 그들 모두 불과 몇달 뒤엔 대공황이, 몇 년 뒤엔 나치의 집권이, 그리고 채 십 년이 안 되어 2차대전이 일어나리라는 걸 상상도 못하고 있을 걸 생각하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씁쓸하지만... 화창한 오늘 하루를 즐기는 그들을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결국 우리도 그와 다를 바 없는 걸.
주 5일 근무제로 주말의 중심이 토요일로 옮겨간지라, 화창한 토요일 오후에 나가 나만의 'Menschen am Samstag'을 모아봤다. 누군가에겐 휴식, 누군가에겐 데이트, 누군가에겐 무료한 산책, 누군가에겐 가족의 의무, 또 누군가에겐 그저 일하는 날일 뿐인 그들의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