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요.. 풀좀주시오..
대관령에는 두 부류의 양이 있다.
한 부류는 따듯한 하우스 안에서 행인들이 주는 풀을 여유롭게 먹으며
어미, 새끼들이 오손도손 모여 속삭인다.
아무 걱정도, 서스럼도 없이..
또 한부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야외 구석에서
철창에 갖힌채 미동도 없이 바깥쪽을 바라 보고 있는 늙은 양들이다..
..
여유로운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도 언젠가는
...
늙은 양에게 바닥에 자라는 풀을 한웅큼 뜯어
먹여 주었다.
내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