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차를 타고 가는데
큰 나무그늘 평상에
수염 긴 어르신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 보여서
어르신께 허락을 얻어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그늘이 되어주는 그 나무가
103세 되시는 어르신이
손수 심으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나무도 어르신도 정정해보여서
마음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사를 드리고 나설 때
‘소관하게’ 하셨는데
그 말씀이
어찌나 정겹게 들리던지요.
이 사진을 보면
10년도 더 지난 그 때
그 날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