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차를 타고 가는데 큰 나무그늘 평상에 수염 긴 어르신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 보여서 어르신께 허락을 얻어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그늘이 되어주는 그 나무가 103세 되시는 어르신이 손수 심으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나무도 어르신도 정정해보여서 마음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사를 드리고 나설 때 ‘소관하게’ 하셨는데 그 말씀이 어찌나 정겹게 들리던지요. 이 사진을 보면 10년도 더 지난 그 때 그 날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Mun Gon Lee
2017-03-09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