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자는 게 나은 건지 일어나는 게 나은 건지 일어나는 것도 다시 자는 것도 둘 중 하나는 해야 하고 그렇지만 둘 다 하기 싫은 일 새벽 옥상에 올라가 볼까 하다 이내 마음을 접는다. 추우면 어떡하지 모기에 물리면 옥상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발을 내딛기가 점차 두려워진다던데 이런 건가 싶다. 어제오늘 아니 엊그제까지 나는 무엇을 하였나 무엇을 위해 여기 있나 무엇을 나는 생각하는가. 없다 그저 빨리 주말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걸 내가 여기에 왜 적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본다 자다 깬 내 얼굴이 퉁퉁 부어 나를 더 처참하게 만든다 안되겠다 옥상에 올라가 새벽 공기라도 마시고 다시 들어와 잠자야겠다 넌 잠자고 있겠지. 난 한동안 깨어있다는 걸 네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적어보는 걸까. 잘자라 내몫까지
LALALAND
2016-08-25 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