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동물원7.8 동물원 연작을 2009년부터 해오면서, 동물원을 바라보는 제 시선은, 냉정과 열정 사이였습니다. 천국과 지옥 어느 입장에서도 서 있지 않았지만, 동물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은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가까이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연작] 동물원7.8의 콘셉트는 당초 동물원8의 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동물원8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됐던 시리즈였기에 동물원7과 8을 잇는 중간 연작으로 결정했습니다. '환상의 동물원' 내지는 '판타지아' 같은 부제로 명명해봅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갔던 동물원을 바라보는 제 시선처럼, 수많은 감정들이 뒤엉켜있는 사진들을 고르겠습니다. 그간 모든 준비를 끝마쳤던 연작과는 다르게, 동물원7.8은 첫장만 고르고, 8월의 첫날이라는 이유로 연작을 시작합니다. 얼어붙은 마음에 다시 온기를 불어놓고, 따뜻함을 전하고자 합니다. 낯설을지도 있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동물원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이 스스로 말하도록 단 한줄의 설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 2013. 8. 1 비두리
비두리
2016-08-22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