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도 바다에 못 다녀오신 분들을 위하여
겨울바다...
거의 매년 겨울이면 바다에 가곤 합니다... 잿밥에만 관심있다고 회 한접시에 소주 한잔이 못내 아쉬워서이기도 하겠지만, 항상 겨울이면 왜 그리 바다가 외로울 거라고, 나라도 가서 그 소리에 귀기울여 주어야 하겠다고 생각되는지...
올해의 바다는 무척 나를 낯설어합니다. 차갑게 늘어선 길거리의 간판도 낯설고... 조용히 그렇지만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소리도 낯설어집니다. 물빛도, 수평선 너머 허공도, 언제나처럼 파도와 싸우던 방파제도 유독 올해만은 시선을 피하는 듯 합니다... 바다가 변한 걸까요... 아니면 내가 변한 걸까요...
원래 세상 일이 다 그런 식일테죠... 단지 조용히 자신의 일들이 이루어지는데 그 일상의 저편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이방인이 되는...
한번쯤 이방인이 되고 싶으시면 겨울 바다를 찾으시길... 아직 약간의 시간이 남은 듯 합니다...
다녀올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하지는 마시길... 어차피 그 곳에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겨울을 잊을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