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진정한 방랑자. 그리고 음악가.
.
.
더운 여름날이었다.
모두들 각자 자기의 시선안에서만 있을때였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어느 한 남자가 탔다.
그는 외모부터 확연하게 달랐다.
기타를 메고.
모금함 같은 상자를 들었으며.
초라하게도 하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모든이의 눈을 뺏기에 알맞은 사람이었다.
조용하게 있던 그가
갑자기 기타를 메고
말한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다고.
그래서 자기가 여러분들께 노래 선물을 드리겠다고 한다
모금은 안하겠다고 먼저 말한다.
그는 노래를 부른다.
왠지 불안했다. 누군가가 일어나서 시끄럽다고 그러면 어쩌나.
하지만 아직 그렇게 까진 매정한 사회는 아니었나 보다.
멋지게 노래 한곡을 하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그는 멋지게 퇴장했다.
하얀 고무신이 맘이 아팠다.
그는 진정한 방랑자이며. 뮤지션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하고 있을 그를 꿈꿔본다..
2003.07.20. 지하철안에서 그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