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지각을 했다...
엄마가 늦게 깨워줬기 때문이다...
아니 엄마는 재시간에 깨워줬지만 내가 5분만 더 5분만 더를 하다 늦게 일어난 것이다.
교문 앞 선도부에 걸려 어김없이 토끼뜀을 뛰었다.
그 아이는 선도부다. 그래서 자주 마주치지만 나는 늘 벌을 받고 있다.
챙피하다...엄마가 밉다...더 잔다는 나를 강제로 라도 깨워줬어야 했다...
점심시간...
도시락은 이미 1교시가 끝나고 먹었다.
집을 나오면서 엄마한테 신경질을 부린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려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다...
관절렴 때문에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밤새 끙끙 대시던 엄마가 떠오른다.
엄만 지금도 포구에 쪼그리고 앉아 조개며 굴을 까고 계시겠지.
심한 관절렴을 앓고 있음에도 엄마는 무릎 한번 재대로 펴지 못하고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신다.
엄마한테 화를 내지 말았어야 했는데...후회가 밀려 온다....
오늘은 보충수업이 끝나고 바로 들어가 내가 저녁을 준비 해야겠다.
엄마가 가져 오신 바지락을 넣고 시원하게 국을 끓여야지.
엄마...미안해...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