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잠잠해지고.
눈에 모래라도 들어갔는지 눈물이 글썽한 너의 앞에서.
난 약속했었다.
이렇게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아니,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라도.
오직 너하나만 바라보고.
니 곁에만 있어줄테야.
내가.
내가 널 지켜줄테야.
그렇게.
그렇게 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었다.
그 시절의 나. 너 하나만은 지키리라 마음먹었고 지킬 자신도 있었던 나.
하지만, 지금은 약속을 지킬 사람조차 남아있지 않은 나.
그렇게 난 모래속으로 서서히 파묻혀만 간다.
The Situation. 이별. 세번째 이야기.
--------------------------------------------------
BGM : Fantastic Plastic Machine - Philter
thanx to 동안의 영감님. 바람의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