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잠잠해지고. 눈에 모래라도 들어갔는지 눈물이 글썽한 너의 앞에서. 난 약속했었다. 이렇게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아니,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라도. 오직 너하나만 바라보고. 니 곁에만 있어줄테야. 내가. 내가 널 지켜줄테야. 그렇게. 그렇게 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었다. 그 시절의 나. 너 하나만은 지키리라 마음먹었고 지킬 자신도 있었던 나. 하지만, 지금은 약속을 지킬 사람조차 남아있지 않은 나. 그렇게 난 모래속으로 서서히 파묻혀만 간다. The Situation. 이별. 세번째 이야기. -------------------------------------------------- BGM : Fantastic Plastic Machine - Philter thanx to 동안의 영감님. 바람의 은.
kaya
2004-02-24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