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외롭다며 연애하고 싶노라고 노래를 부르고 주변에 유난을 떨던 사람이 시작한 연애는 그다지 로맨틱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젠 더 이상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혼자인 편이 훨씬 오롯하고 행복하다고 확신한 이가 마치 눈앞에서 땅이 꺼져버리듯이 확 빠지는 연애가 훨씬 더 낭만적이지 않냐 말이다. 그러니까 연애 의 본질은 승리가 아니라 패배, 그것도 아주 처참한 대패여야 하지 않을까. '당신 이 보고 싶다'는 기분 앞에 보기 좋게 당하고만 루저들끼리 의기소침하게 시작하 는 연애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사랑이 아닐는지. -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정바비
那由他
2015-10-25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