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입을 속옷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잊고 세탁기를 돌려버렸다. 일기장에다가는 '게을러서'라고 솔직하게 쓰고, 여기에다가는 '정신이 없어서'라고 쓰겠다. 오구피자 아저씨는, 지난번 주문 때 콜라를 실수로 못 갖다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싫은 소리 한 번 안 한 게 감사했다며 1.5리터 콜라 한 통과 갈릭소스를 왕창 넣어 가져오셨다. 난 갈릭소스 잘 모르는데. 그는 내가 노팬티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걸. 아무튼, 구월이 코앞이다.
요청을 이해 못했습니다
2015-08-31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