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고기를 먹고 술을 마셨다. 자꾸 노인 마냥 살지 말라며, H가 자신의 여자친구의 친구를 불렀다. 덧니가 있었다. 눈이 컸다. 담배를 잘 피웠다. 스물하나. 너무 어렸다.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정도는 했다. 우리는 장소를 이동하여 노래를 부르러 갔고, 절룩거리네를 불렀고, 가족사진을 불렀고, 이적의 레인을 불렀고, 그러다 나는 너무 피곤하여 소파에서 잠깐 잠을 잤다. 유림노래방 사장은 열두시 좀 안 돼서 서비스 시간을 자꾸 넣는 만행을 멈췄다. 그리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은근히 쌀쌀했다. 어제는 이미 지난 여름이었고, 꼭 오늘로서 가을이 된 것만 같았다. -안녕히 가세요, 정도는 했다. 집으로 오자마자 공과금 오만 사천칠백오십 원을 이체했다. 잔금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피곤했다. 조금 지치고.
요청을 이해 못했습니다
2015-08-27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