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시간 툭툭 혹은 팍팍 지치고 아팠던 시간들을 털어내 듯 나의 옷들이 기억하는 상처들을 완전히 털어내고 나면 적당히 물기를 먹은 빨래가 걸린다. 오후 내내 또는 밤을 건너 처음으로 내 몸이 아닌 것과의 촉촉한 온기를 나누던 그 때처럼 다 마른 옷의 살결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조각의 온기들을 걷으면서 생각한다. 옷들이 기억하는 그날의 햇살과 바람과 그 바람에 묻어온 꽃들의 이야기, 구름 사이를 비행하던 것들의 멋진 날개짓을. 그리고 나와 함께 여행할 옷들의 미래를. _암스테르담 https://instagram.com/biro___11
비로
2015-08-06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