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울어도 눈물이 흐르지 않고 아파도 슬퍼할 수 없는 그리움의 독백을 들으며 당신도 많이 아픈가요? 사랑이 떠나가서 그리움만 남아서 사랑을 잊지 못하고 기억 주위를 맴돌다가 새로울 것 없는 또 하루를 살고 덩그러니 놓인 서랍 속의 사진 한 장 어둠 속에 꺼내 놓고 등 돌립니다. 이만큼은 그리워하고 살아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멀리서라도 당신 생각하며 살고 싶은데 들리지도 않는 당신 음성을 귓가에서 맴돌게 하며 떠올리며 살고 싶은데 이제 그것마저도 안 되는 일일까요? 살아가는 내내 당신은 내 하늘이었고 일생 동안 세상의 전부가 되어 내 안에 담겨 있었는데 조금 먼 곳으로 발길을 재촉해서 먼저 떠났다고 내 마음에서 보내줘야 한다는 말은 나도 곧 따라 가라는 말이잖아요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아도 되요 다시는 우리 만나보지 못해도 되요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나머지 생을 살아도 되요 내 심장에 박혀서 빼내고는 살아낼 수 없는 이 그리움만큼은 그냥 허락해 주세요 그리워하다 가슴이 멍들고 잠들지 못하는 숱한 나날들 혼자 견디며 살아도 당신 사랑해서 남겨진 그리움 마지막까지 가져가게 해 주세요. 詩 高煥坤
和 賢 秀
2015-07-30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