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나팔수 작년 여름, 황학동 벼룩시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기에 휴가를 내서 들른 청계천 귀퉁이에서 뜻 밖의 나팔수를 만났다. 그의 나팔에서 흘러나온 낯익은 취침곡은 - 고향을 떠나 바둥치며 사는 서울의 빈민들을 비롯한 - 스쳐지나던 많고많은 사람들의 귀 속으로 편안하게 스며든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립던 사람 냄새를 맡았다.
머리에꽃을
2004-02-21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