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이야기 비교적 한가하던 시절 자주 다니던 곳입니다. 동학사에서 갑사로, 혹은 갑사에서 동학사로 산길을 따라 사심없이 걷다 보면 살아가는 힘이 생기곤 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통 다니러 가지 못하다 모처럼 부지런을 떨어 지난 주 일요일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그곳이 도심의 삶의 현장이든, 속세를 떠난 절간이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때로는 정겹고, 때로는 힘겹습니다. 비교적 봄햇살에 나른한 오후, 부처님 오신 날을 미리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근엄한 스님들의 해맑은 웃음이 있고, 느긋함이 있고, 보살아주머니의 졸음이 정겨운 하루였습니다.
소리sori
2004-02-20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