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 Snow of morning; Fear of brilliant life
숨이 턱에 차도록 날아온 이곳은.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렸고
빛나던 세상은 사라졌다.
초라해지고,
보잘것 없어 졌다.
두 번은 없을 달콤한 기회들 역시
나의 냉담한 거절들로 사라졌다.
차갑고 느린 세상으로 와 보니
날아가던 속도에 빛나던 것들이 한 낱 미물이 되어
어께 한구석 차지해 나를 누른다.
그러나
나를 숨쉬게하고 이끄는 것들은
배경의 무게가 아니라
조금 멀리 돌아온 시간이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가슴이 따뜻해 지는 법을 안다.
짧지 않은 달리기 였지만
함께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조금 느리지만
속도와 선택지에 파묻히지 않는다.
하늘에 빛나는 세상보다
빛나는 내가 되기 위해
나를 이끄는 가슴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절망과 사랑과 행복들을 위하여.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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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of brilliant life #40
♬ 아침의 눈 - 서태지 (atomos) [2009]
ⓒ 2014 platanus a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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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OF BRILLIANT LIFE]
2014. 10. 24. ~ 2014. 12. 28. / 40 pictures
platanus windyvalley, 2014, digital
olympus om-d e-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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