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
내 어릴 적...
대문을 나서면...
반쯤은 열려진 틈으로...
이웃 어르신들을 뵐 수 있었고...
인사를 드렸으며...
어디를 가는지, 밥은 먹었는지...에 대한...
친근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가끔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인사를 해도...
때로는...
인사조차 받지 않으며...
안부대신 침묵이 돌아올 때도 있다...
그 시절과 지금...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 형태 정도인 것 같은데...
삶의 모습들은 완전히 바뀌어버려서...
어릴 적...
따스했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싶으면...
한사코...
어딘가로 향하여 먼 발치에서 그 향수를 맡는다...
세상 그리고 나...
소통...
2014...11...
Canon A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