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말.. 지난 4월말.. 혼자서 몬트리올을 여행하던 중이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는 것이 아직 내게는 익숙하지 않던 그 때.. 나 혼자서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 것도 뭐가 그리 부끄럽고, 어색하던지.. 아무도 없는 시간, 맥도날드에서 한 쪽 구석에 앉아서 허겁지겁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리.. 말 한마디 나눌 친구도 없고, 한 손에 든 카메라만이 유일한 나에게 있어 세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구였었다. 늦은 오후.. 혼자 숙소로 돌아가던 길 만난 한마리의 강아지.. 주인을 기다리는 건지, 길 한 가운데 앉아 자꾸만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보던.. 왠지 혼자 주인을 기다리는 그 처량한 모습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길 거리만 배회하던 나와 비슷해 보였다.
BoⓝG x
2004-02-19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