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말..
지난 4월말..
혼자서 몬트리올을 여행하던 중이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는 것이
아직 내게는 익숙하지 않던 그 때..
나 혼자서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 것도
뭐가 그리 부끄럽고, 어색하던지..
아무도 없는 시간, 맥도날드에서 한 쪽 구석에 앉아서
허겁지겁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리..
말 한마디 나눌 친구도 없고,
한 손에 든 카메라만이 유일한
나에게 있어 세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구였었다.
늦은 오후..
혼자 숙소로 돌아가던 길 만난 한마리의 강아지..
주인을 기다리는 건지, 길 한 가운데 앉아
자꾸만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보던..
왠지 혼자 주인을 기다리는 그 처량한 모습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길 거리만 배회하던 나와 비슷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