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 Wash
탈출 했을때야 말로 비로소 본질이 보인다. 언제나 삶은 비껴간다.
내 작은 바람들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늘 그것들을 대신하는 무언가가 있다.
상대적으로 채워지고 또 없다는 것에 상실감을 느낀다. 동시에,
우리는 또 사랑을 하고 해어지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미안해하고 슬퍼한다
함께 살 비비며 슬피 운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함께 마음 다해 진심을 전하는 것은 늘 비껴갈까
지나가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까
모든걸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것들은 지나가야 하고
너와 나 서로는 그 점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연이 아니다. 커피 한잔, 나트륨 가로등, 떨어지는 낙엽들..
이 모든 것도 우리 사이를 비껴가는 가을이다.
나는 하염없이 빈 곳을 채워본다 ....... 2012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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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of brilliant life #22
♬ 빨래 - 이적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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