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한 선생 #4
그러나 지금 선생의 손에선 굳은살들이 사라졌습니다.
팔순을 넘긴 나이를 비집고 들이 닥친 병마로 인해
더 이상은 망치질 같은 힘든 대장장이 일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시작해 70년 가까이 이어온 대장장이 외길이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릴 때가 된 겁니다.
그 사이 몇 십 명쯤 되는 젊은이들이 대장장이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왔었지만, 다들 한 두 달을 못 버티고 도망치듯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선생이 일을 그만 두고 나면 안타깝게도 이제 그의 대장간에선 더 이상 망치질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