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 5. 삼청동 그래. 그날은 참 이상한 날이 였어. 늦여름이 다시 찾아오기라도 한듯 돌아다니는 내내 입고 있던 옷들을 벗어도 땀이 흐르던 그날. 나는 십일월이 시작되는 그즈음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너는 십일월이 시작되는 그 즈음 모든것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었음을... 나는 몰랐다. 나는 모르고 그렇게나 반짝이는 행복감에 충만해 있었다. 그게 참 아프게 미안하다.
세희.
2014-10-08 08:05